난감....

나는 이데올로기에 대해,
특히 한국사회에서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 지에 대해,
그것들이 어떤 장면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 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그것들을 수집하고 다니는.... 이를테면, 넝마주이인데....

그토록 친절하고 다정하게 설명을 떠먹여 주었건만,

왜 어떤 기자는, 기사를 토해낼 때면, 나를

'탈이데올로기를 외치는 사진가'라고 명명해 버리는 것일까....

기자님....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나는 탈이데올로기를 외친 적이 없어요....

오히려, "탈이데올로기 선언"에 감춰진 음흉한 정치성에 혐오를 느껴왔답니다.

이데올로기의 극단적 추종과 폭력적 강요, 독선은 비난 받아 마땅하지만,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식의 이상한 강박도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탈이데올로기....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세요?

정치 없는 세상이 가능할까요?

정치가 나쁜 게 아닙니다. 이데올로기도 나쁜 게 아닙니다.

정치가 나쁜 게 아니라, 나쁜 정치가 나쁜 거죠. 나쁜 정치를 끝낼 수 있는 길도, 결국 정치에 있거든요.

저, 탈이데올로기 사진가 아닙니다.

저, 친이데올로기 사진가 입니다 ^^;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한국사회가 낳은 변종이데올로기의 황당풍경을 줍고 다니는 넝마주이죠.
그런데, 줍기만 하는 게 아니라, 주운 넝마를 다시 여기저기 흘리고 다니는....  



by 묽은늪 | 2009/07/03 01:08 | 잡생각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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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묽은늪 at 2009/07/03 01:38
아래의 링크에 좋은 글이 있네요....^^
http://suntag.egloos.com/2407188
Commented by 녀름 at 2009/07/03 09:21
난감하시겠어요. 사람들은 자기가 이해하는대로 다른 사람을 캐릭터 만들기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생각이 잠시 또 드네요.
Commented by 묽은늪 at 2009/07/06 00:57
엇.... 캐릭터.... 왜 문방구가 떠오를까.... ^^
Commented by 쉐부랑코 at 2009/07/03 12:09
'탈이데올로기', '탈이념', '중도' 운운하는 그 놈이 참 싫습니다..
Commented by 이주빈 at 2009/07/05 23:21
순땡아, 그런 훌륭하신 분들, 그냥 내비둬부러. 그 분들은 나의 전라도 사투리까지도 '이다올라그적'으로 해석하실 분들인께. 근데.... 더 슬픈 것은 나의 전라도 사투리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단지 그분들만은 아니란 것이제..... 난 내가 아직도 무슨 죄를 날때부터 짓고 살았는지 모르는 전라도 섬놈이다. 참고로, 나 2박3일동안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벽화 그리는 '광주 중심'의 '전국구' 친구들 따라 봉하마을에 있었다. 나, 갑자기 내 애비 어미가 싫어졌다....... 이보다 더한 '이다올라그' 있냐?. 난 앞으로 꿈, 희망, 이상, 이 따위 것들은 내가 하고 싶은 곳에서만 말하고, 하기로 했다.......
Commented by 묽은늪 at 2009/07/06 00:55
아따, 주빈이 성, 한 잔 찌끄러부렀구마이.... ^^;

제대로 된 사투린지 모르겠군요.... 아따, 성님.... 고생 직사라하게 많소.... 이건 제대로 된 사투리인듯.... ^^

그 허벌나게 엿같은 '이다올라그' 땜시.... 이게 뭔 고생이요.... 뭔 고생을 해 왔으며, 하고 있으며, 할 예정이란 말이오.

사상도 무섭고, 지역도 무섭고, 세상사 무서운 것 투성이니.... 우리네 철딱서니 없는 이주빈은 애간장이 타고.... T.T

Commented by kalos250 at 2009/07/05 23:48
이러다 어느새 탈이데올로기 뿐 아니라, 탈희망, 탈이상, 이런 것들도 대놓고 운운하는 세상이 되어 있는 거 아닌지, 슬쩍 불안감이 스치네요 -,.-
"친이데올로기 사진가"라고 볼드체로 외치는 사진가는 쫌 멋져 보입니다. (아 이런 말 싫다 하셨나..) ^^
Commented by 묽은늪 at 2009/07/06 01:00
"대놓고 운운하는"이라고 말씀하시니, 퍼뜩 '대운하'가 떠오르는군요.... ^^

친이데올로기 사진가라기 보다는.... 정확하게는 넝마주이라니까요.... 슬쩍슬쩍 줍거나, 훔치고 다니는....
Commented by 달성생 at 2009/07/06 14:53
평화바람을 종종 파파라치 하는 이유는 '한국사회가 낳은 변종이데올로기의 황당풍경'중 하나이기 때문일까?
이 글을 읽으니까 ㅋㅋ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이것저것 수확해 먹어야 하는 계절인데
함께 먹어 치울 사람이 없어요.
놀러 오세요~^^
Commented by 묽은늪 at 2009/07/06 16:57
어허.... 달성생, 당신은 그걸 즐기잖아!!! 그 눈빛이 모든 걸 말해준다고!!!

잘 알고 있구먼.... 그대가 '한국사회가 낳은 변종이데올로기의 황당풍경' 중 하나라는 걸.... ^^

신부님이 올라오셔서 그 고생을 하고 계시니,
군산 내려가겠다는 말을 꺼내기가 힘들군요.... 용산문제가 어서 해결이 되어야 할 텐데....
무신 놈의 나라가 요모양 요꼴인지....
Commented by kalos250 at 2009/07/06 22:51
ㅎㅎ 대운하... 대놓고 운운하는... "명"분이 천"박"한 발상!
Commented by 묽은늪 at 2009/07/08 01:08
^^
Commented by 푸르스트 at 2009/08/19 14:13
넝마장수가 "탈탈탈" 경운기를 타고 줍기라도 하는 날엔 큰일 나겠네요. ㅋ

흘리고 다닐 때, 친이데올로기라는 도장을 -꾹-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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